침실 공기의 질은 수면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by 에이슬립
침실은 내밀하고 개인적인 공간입니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방문을 닫아 놓을 때가 많고요. 그러다 보니 집안에서 환기가 가장 안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공기의 질이 특히 더 안 좋을 수 있죠. 쾌적하지 않은 밀폐된 공간에서 매일밤 8시간 가까이 보내고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상상만으로도 무척 찝찝해집니다.
앞서 우리는 침실이 적정 온도와 습도를 유지할 때 비로소 숙면을 취할 수 있다는 걸 알아봤는데요. 깨끗한 공기 또한 꿀잠을 위해 빼놓을 수 없는 요소입니다.
공기의 질은 계절, 장소와 함께 온도, 습도 등 실내의 여러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에 따라 수면에도 큰 영향을 끼치죠. 에이슬립이 공기의 질과 수면의 상관관계에 대해 소개합니다.
침실의 공기 질은 수면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요?
온도, 습도와 함께 공기는 수면의 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침실 공기의 질은 수면에 큰 영향을 주죠. 사실 탁한 공기에 둘러싸여 있으면 깨어 있을 때도 숨 쉬기 불쾌합니다. 그런 공간에선 잠이 드는 것 또한 쉽지 않죠.
오염된 공기에 노출된 채 자게 되면 수면 효율(Sleep efficiency)이 확연히 떨어집니다. 또 잠이 들기까지 걸리는 입면 시간이 늘어나고, 수면 도중 자주 깰 수 있죠. 실제로 워싱턴대 의과대학에서 미국의 6개 도시 거주자 1,86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오염된 공기에 노출된 채 잤던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낮은 수면 효율을 보일 확률이 60%나 더 많았습니다. 수면 효율은 침대에 누운 시간 대비 실제로 잔 시간을 의미합니다. 이 수치가 낮았다는 말은 자려고 막상 누웠지만 제대로 못 잤다는 의미죠.
이 실험에서 침실 대기 오염 물질은 이산화질소(NO2)와 초미세먼지(PM 2.5)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이 물질들에 노출된 채로 자게 되면 수면 효율이 저하되는 것은 물론 수면무호흡증(sleep apnea)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죠.
그중 초미세먼지(PM 2.5)는 입자가 미세해 호흡기에 더 쉽게 침투할 수 있어 위험합니다. 폐와 혈관까지도 도달할 수 있으며, 장기간 노출되면 폐암과 심장병으로 사망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죠. 영국 버밍햄 대학의 한 연구에 따르면 노년층의 경우 1㎥ 당 초미세먼지가 10마이크로그램 더 추가될수록 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22퍼센트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기의 질을 악화시키는 침실 오염 물질은 다양합니다. 먼지, 곰팡이부터 애완동물의 털과 비듬, 그 외의 보이지 않는 온갖 알레르기 유발 항원들까지. 매트리스나 침구류, 기타 가전제품들에서 방출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유독한 휘발성 유기 물질(VOC)들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특히 침구류에 잠복해 있던 오염 물질들은 잘 때 조금만 뒤척여도 숨을 들이마시고 내쉴 때 쉽게 침투할 수 있죠.
이런 오염 물질들이 침실 대기 중에 날아다니면 호흡에 악영향을 끼칩니다. 알러지와 천식,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죠. 알레르기 항원은 재채기, 기침, 눈 가려움증 등을 일으켜 잠을 제대로 자기 힘들게 만듭니다. 몸 상태를 특히 더 신경써야 하는 임산부나 유아들은 이런 오염된 공기에 보다 취약한 계층입니다. 임신한 여성들은 극도로 오염된 공기에 노출될 시 조기 출산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소아의 경우 아토피, 알레르기성 비염 등에 걸리기 쉬워지죠.
그렇다면 침실 공기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선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요?
1️⃣ 창문과 방문을 자주 열어 환기시켜주기
창문이나 문이 닫혀 있는 밀폐된 공간에선 이산화탄소(CO2)가 권장 수준의 약 3배 정도인 2500-3000ppm까지도 상승할 수 있어요. 이산화탄소가 높은 공간에서 자게 되면 수면 효율이 떨어지기에 부지런히 환기를 시켜주세요.
2️⃣ 온도와 습도 낮추기
실내 온도와 습도가 높으면 먼지와 진드기, 곰팡이 등 각종 오염물질을 붙잡아두기 용이한 환경이 됩니다. 대기 중으로 유독 휘발성 유기 물질(VOC)이 방출되기 쉽게 만들고요. 실내 온도가 지나치게 높고 방안이 습할 땐 에어컨, 제습기 등을 활용해 적정 수준으로 조절해주세요.
3️⃣ 애완동물은 침실 밖으로!
고양이, 강아지 등 애완동물의 털과 비듬 또한 공기의 질을 오염시키는 주된 요인입니다. 상쾌한 침실에서 숙면하고 싶다면 귀여운 반려견과 반려묘는 밤 동안엔 잠시 침실 밖으로 내보내주세요.
4️⃣ 공기 청정에 도움이 되는 식물이나 제품 활용하기
산세베리아, 알로카시아 등 공기 정화 식물을 침실에 두는 것도 작은 팁입니다.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도 적극 추천합니다. 특히 바깥 공기가 실내보다 더 오염된 상태일 땐 환기를 시키기 위해 창문을 열었다간 침실 공기가 더 악화될 수 있죠. 그럴 땐 공기청정기를 가동해 침실 공기를 관리해주는 것이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일 겁니다.
참고 자료
1. <Air Pollution linked to poor sleep, study finds>, Guardian, 21 May 2017, https://www.theguardian.com/lifeandstyle/2017/may/21/air-pollution-linked-to-poor-sleep-study-finds
2. <The effects of bedroom air quality on sleep and next day performance>, Technical University of Denmark, 2016, https://findit.dtu.dk/en/catalog/57c80ffee2d9e4ee20000144
3. <Trouble Sleeping? Air Pollution Could Be the Culprit>, Live Science, 25 May 2017, https://www.livescience.com/59253-air-pollution-linked-to-worse-sleep.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