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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 공기의 질은 수면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by 에이슬립

    🌫️[Editor's Note]
    침실은 내밀하고 개인적인 공간입니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방문을 닫아 놓을 때가 많고요. 그러다 보니 집안에서 환기가 가장 안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공기의 질이 특히 더 안 좋을 수 있죠. 쾌적하지 않은 밀폐된 공간에서 매일밤 8시간 가까이 보내고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상상만으로도 무척 찝찝해집니다.

    앞서 우리는 침실이 적정 온도와 습도를 유지할 때 비로소 숙면을 취할 수 있다는 걸 알아봤는데요. 깨끗한 공기 또한 꿀잠을 위해 빼놓을 수 없는 요소입니다.


    공기의 질은 계절, 장소와 함께 온도, 습도 등 실내의 여러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에 따라 수면에도 큰 영향을 끼치죠. 에이슬립이 공기의 질과 수면의 상관관계에 대해 소개합니다.  

    침실의 공기 질은 수면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요?

    온도, 습도와 함께 공기는 수면의 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침실 공기의 질은 수면에 큰 영향을 주죠. 사실 탁한 공기에 둘러싸여 있으면 깨어 있을 때도 숨 쉬기 불쾌합니다. 그런 공간에선 잠이 드는 것 또한 쉽지 않죠.

    오염된 공기에 노출된 채 자게 되면 수면 효율(Sleep efficiency)이 확연히 떨어집니다. 또 잠이 들기까지 걸리는 입면 시간이 늘어나고, 수면 도중 자주 깰 수 있죠. 실제로 워싱턴대 의과대학에서 미국의 6개 도시 거주자 1,86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오염된 공기에 노출된 채 잤던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낮은 수면 효율을 보일 확률이 60%나 더 많았습니다. 수면 효율은 침대에 누운 시간 대비 실제로 잔 시간을 의미합니다. 이 수치가 낮았다는 말은 자려고 막상 누웠지만 제대로 못 잤다는 의미죠.

    이 실험에서 침실 대기 오염 물질은 이산화질소(NO2)와 초미세먼지(PM 2.5)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이 물질들에 노출된 채로 자게 되면 수면 효율이 저하되는 것은 물론 수면무호흡증(sleep apnea)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죠.

    그중 초미세먼지(PM 2.5)는 입자가 미세해 호흡기에 더 쉽게 침투할 수 있어 위험합니다. 폐와 혈관까지도 도달할 수 있으며, 장기간 노출되면 폐암과 심장병으로 사망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죠. 영국 버밍햄 대학의 한 연구에 따르면 노년층의 경우 1㎥ 당 초미세먼지가 10마이크로그램 더 추가될수록 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22퍼센트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기의 질을 악화시키는 침실 오염 물질은 다양합니다. 먼지, 곰팡이부터 애완동물의 털과 비듬, 그 외의 보이지 않는 온갖 알레르기 유발 항원들까지. 매트리스나 침구류, 기타 가전제품들에서 방출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유독한 휘발성 유기 물질(VOC)들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특히 침구류에 잠복해 있던 오염 물질들은 잘 때 조금만 뒤척여도 숨을 들이마시고 내쉴 때 쉽게 침투할 수 있죠.

    이런 오염 물질들이 침실 대기 중에 날아다니면 호흡에 악영향을 끼칩니다. 알러지와 천식,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죠. 알레르기 항원은 재채기, 기침, 눈 가려움증 등을 일으켜 잠을 제대로 자기 힘들게 만듭니다. 몸 상태를 특히 더 신경써야 하는 임산부나 유아들은 이런 오염된 공기에 보다 취약한 계층입니다. 임신한 여성들은 극도로 오염된 공기에 노출될 시 조기 출산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소아의 경우 아토피, 알레르기성 비염 등에 걸리기 쉬워지죠.

    그렇다면 침실 공기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선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요?

     💡
    1️⃣ 창문과 방문을 자주 열어 환기시켜주기
    창문이나 문이 닫혀 있는 밀폐된 공간에선 이산화탄소(CO2)가 권장 수준의 약 3배 정도인 2500-3000ppm까지도 상승할 수 있어요. 이산화탄소가 높은 공간에서 자게 되면 수면 효율이 떨어지기에 부지런히 환기를 시켜주세요.

    2️⃣ 온도와 습도 낮추기
    실내 온도와 습도가 높으면 먼지와 진드기, 곰팡이 등 각종 오염물질을 붙잡아두기 용이한 환경이 됩니다. 대기 중으로 유독 휘발성 유기 물질(VOC)이 방출되기 쉽게 만들고요. 실내 온도가 지나치게 높고 방안이 습할 땐 에어컨, 제습기 등을 활용해 적정 수준으로 조절해주세요.

    3️⃣ 애완동물은 침실 밖으로!
    고양이, 강아지 등 애완동물의 털과 비듬 또한 공기의 질을 오염시키는 주된 요인입니다. 상쾌한 침실에서 숙면하고 싶다면 귀여운 반려견과 반려묘는 밤 동안엔 잠시 침실 밖으로 내보내주세요.

    4️⃣ 공기 청정에 도움이 되는 식물이나 제품 활용하기
    산세베리아, 알로카시아 등 공기 정화 식물을 침실에 두는 것도 작은 팁입니다.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도 적극 추천합니다. 특히 바깥 공기가 실내보다 더 오염된 상태일 땐 환기를 시키기 위해 창문을 열었다간 침실 공기가 더 악화될 수 있죠. 그럴 땐 공기청정기를 가동해 침실 공기를 관리해주는 것이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일 겁니다.

    참고 자료 

    1. <Air Pollution linked to poor sleep, study finds>, Guardian, 21 May 2017, https://www.theguardian.com/lifeandstyle/2017/may/21/air-pollution-linked-to-poor-sleep-study-finds

    2. <The effects of bedroom air quality on sleep and next day performance>, Technical University of Denmark, 2016, https://findit.dtu.dk/en/catalog/57c80ffee2d9e4ee20000144

    3. <Trouble Sleeping? Air Pollution Could Be the Culprit>, Live Science, 25 May 2017, https://www.livescience.com/59253-air-pollution-linked-to-worse-sleep.html